현대차, 6년만 영업익 5조원대 하락…"장기파업에 따른 원가부담 탓"

판매감소에도 SUV·고급차 판매 비중 늘면서 매출은 증가

입력 : 2017-01-25 오후 3:09:53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에 따른 원가부담과 신흥시장 판매부진이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6년만에 5조원대로 하락했다. 
 
현대차(005380)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판매 485만7933대 ▲매출 93조6490억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485만7933대를 판매해 2015년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는 65만6526대를 판매해 2015년 대비 7.8%, 해외시장에서는 420만1407대를 판매해 1.2% 하락했다. 
 
매출은 93조649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8%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차량 판매 감소에도 SUV·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5조1935억원을 기록하면서 2015년 대비 무려 1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4%포인트 하락한 5.5%를 나타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투싼과 싼타페 등 SUV 차종의 판매가 확대됐다”면서 “여기에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진 한 해 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며 업체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장기간의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면서 “또 노조 파업 장기화 여파까지 겹치면서 원가부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경쟁 심화 등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적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현대차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과 같은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8만3000대, 해외시장 439만 7000대 등 총 508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 그리고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지역 특화 차종 투입과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 개척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등 신차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은 물론 쏘나타 등 주요 볼륨 모델의 상품성을 강화해 판매 모멘텀을 제고하고,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여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투입함으로써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하여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 또한 공고히 구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판매 485만7933대 ▲매출 93조6490억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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