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 정유업계가 올해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정유4사는 총 5조6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상황으로, 4분기 전망치인 2조1000억~2조3000억원을 더하면 합계 7조7000억~7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약 6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현재까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011년 때보다 1조원의 이익을 더 거두는 셈이다.
김동철 에쓰오일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7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도 좋긴 하겠지만 작년에 워낙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작년 수준을 넘기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올해도 나쁠 일은 없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 다른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에도 좋았지만 올해 지난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대부분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정제마진(정유사가 수입한 원유를 휘발유 등 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생기는 가격 차이)과 국제유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올해 전망을 밝게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현재 정제마진은 6~7달러 정도로 양호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으로 국제유가도 지난해보다 상승해 배럴당 53달러 안팎으로 안정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거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경유의 국내 유입에 따른 국내산 석유제품 수요 감소 우려도 나오지만, 운송비용과 품질보정비용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떨어져 우려가 현실화 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대중국 석유제품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도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19%인 약 8700만 배럴을 수출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