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올해 높은 성과급을 지급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해 설 전인 오는 26일쯤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성과급 규모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2011년과 비슷한 기본급의 100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과급은 계열사와 개인별 업무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2조원에 달하는 호실적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3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금협상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가는 과정에서 노사 갈등을 빚은터라, 임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통한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높은 기름값 덕분에 고액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다'는 인상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정유사들이 국내 주유소를 통해 얻는 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2% 미만인데다 생산하는 석유제품의 60%는 수출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기본급이 높지 않아서 성과급이 연봉에 포함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도 이미 지난해 기본급의 600%에 해당하는 격려금 및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추가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기본급의 200%를 지급한 에쓰오일(
S-Oil(010950))도 동종 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임단협도 타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성과급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역시 평소보다 높은 기본급의 5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치인 2조5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 역시 높은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조직 및 개인 평가가 끝난 뒤 성과급 규모가 결정되는 데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토탈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두며 높은 성과급을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에서 인수된 한화토탈은 아직까지 연봉의 최대 5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 삼성식 성과인센티브(OPI)를 적용받고 있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