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수입 불허를 결정하는 등 자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여가는 가운데 한국산을 비롯한 해외직접 구매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30일 발표한 '중국의 해외직접구매 정책 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2015년 기준 2590억위안(약 44조원) 규모로 지난 2013년 770억위안에서 3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83%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한국 전자상거래 B2C(기업·소비자 간 상거래)의 큰 시장으로 한국 전체 B2C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46.9%에서 2015년 68.7%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한국의 B2C 시장 확대는 중국의 직구족 선호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직구족이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48.0%)과 일본(45.3%) 한국(37.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 해외직구의 급증은 1인당 국민소득과 함께 중국 정부의 정책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암시장을 막기 위해 직구 물품과 국경간 전자상거래 특구 통관 물품에 대해 수입세의 최대 절반에 불과한 행우세(우편세)를 적용해왔다.
최근 중국 내 제조업체와 무역업체의 반발로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세제개편을 강화할 정도였다.
하지만 규제 강화 이후에도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한국의 중국에 대한 B2C 수출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면서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과 의류는 2016년 2~3분기 동안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7%, 47.3% 증가했다.
김숙경 산업연 연구위원은 "중국의 직구족은 배송비용 및 기간과 제품의 품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고 중국 정부의 각종 인증을 획득하면 중국의 직구족 수요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 B2C 수출액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