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올해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유가 역시 급등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2010년 글로벌 경제 기상도’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이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무리하게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블딥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정부가 세계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상황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당분간 금리는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기업의 투자 부진과 선진국의 재정적자를 꼽았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아직도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고 있고, 정부의 극심한 재정적자로 올해 재정 지출이 줄어들면 내년의 세계경제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주요국은 이에 대비해 G-20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공급체제를 재정비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에 얼어붙은 기업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0%에서 올해는 3.1%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유가에 대해 보고서는 "현재 유가는 수급 상황을 정상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버블 발생 우려는 적다"며 올해 적정 유가 수준은 80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석유의 수요가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면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맞춰 공급 여력 역시 개발 중인 유전의 생산이 시작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원자재 투기 거래 규제가 강화되면 투기 수요도 줄어들어 버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정부의 긴급한 재정 정책으로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을 이뤘지만, 민간 부분의 수요 회복은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25년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의 악화로 당분간 민간 소비가 개선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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