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굶기식 다이어트 '금물'

칼슘손실·골밀도감소 초래…열량 확인·적당량 섭취해야

입력 : 2017-02-01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명절 이후에는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명절에 지방 많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만 받고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바에 차라리 왕창 먹고 빼자는 식이다. 명절처럼 기름진 음식의 폭식으로 인해 살이 찐 경우에는 운동이나 식이조절로도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늘어난 몸무게는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 건강까지 악화시킨다. 보통 몸무게가 1㎏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3~5㎏ 늘어나면서 연골에 미치는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에 관절이 좋지 않거나 비만인 사람의 경우 무릎통증을 더 느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바로 '무작정 굶기'다. 굶기 다이어트는 일시적으로 체중감량을 유도할 수 있지만 체지방보다는 대부분 근육과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결과적으로 신체건강을 해칠 수 있다. 굶기 다이어트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을 억누르지 못해 다시 폭식을 하고 요요현상으로 끝나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된다.
 
급격한 다이어트는 영양불균형도 초래한다. 특히 몸의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는데 이용되는 칼슘 영양소가 결핍되면 골밀도 감소를 일으킨다. 보통 20~30대에 골밀도가 최대에 달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는데 젊었을 때 무리한 다이어트로 일찍부터 골밀도 손실이 진행되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권용진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칼슘의 부족으로 골밀도가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요통, 어깨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염, 무릎의 슬개골 골관절염과 연골연화증 등 각종 척추관절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조언했다.
 
굶는 대신 보조제 섭취로 다이어트를 대신하는 것도 건강에는 좋지 않다. 다이어트보조제는 식욕억제, 탄수화물 흡수 억제, 포만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지만 보통 식이조절에 집중돼 있고 부족한 영양섭취는 대신하지 못해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운동을 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려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적은 음식섭취에도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서 더욱 무리한 식이조절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지나친 유산소운동도 금물이다. 과도하게 땀을 내는 것은 칼슘배출을 늘려 골밀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과한 운동은 피로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가속화하며 근육의 피로가 누적되는 과정에서 지방분해를 더 어렵게 한다.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음식섭취에 주의를 기울이고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명절음식에 많은 튀김과 볶음, 부침 등의 음식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2배 이상의 열량을 내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활동량으로는 부족하다. 집안에서 TV만 본다든가 고스톱과 같은 놀이를 하는 등 집안에만 머물지 말고 간단히 외부 나들이를 즐기며 활동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음식들의 열량을 확인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부침개와 갈비찜 등 같은 고칼로리음식을 먹기 전 나물, 채소, 과일 같은 포만감을 주는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섭취하면 폭식을 막을 수 있다. 식혜와 한과 같은 명절 간식도 되도록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법도 바꾸면 어느 정도의 칼로리는 낮출 수 있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것 대신에 삶아서 먹는 것이 좋다. 
 
명절 이후에는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명절음식은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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