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신세계푸드·스타벅스 나란히 매출 1조 돌파 전망

입력 : 2017-01-31 오후 4:52:24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031440)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나란히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두 계열사가 이른바 '남매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성장엔진 역할을 당분간 도맡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효율성을 추구한 경영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6284억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6년 새 70%나 수직 상승했다.
 
신세계푸드가 식품업계 '1조 클럽'에 입성한 것은 1995년 신세계백화점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지 21년만의 성과다. 
 
신세계푸드 실적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도 2년 전부터다. 2011년 6982억원, 2012년 7211억원, 2013년 7214억원 등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던 매출은 급기야 2014년 6521억원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2015년 9000억원대로 늘더니 지난해 1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1조 클럽'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식품유통과 외식 사업이다. 이마트 등 대형 유통체인과 식품회사, 외식사업장 등에 납품하는 가공식품 제조·유통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5년말 이마트 식품본부장 출신 최성재 부사장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이마트에서 자체브랜드(PB) '피코크'를 간편식 대표상품으로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한식 브랜드 올반의 영역을 가정간편식(HMR) 식품 브랜드로 확장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올반 김치'도 출시하며 대상 종가집 김치, CJ 하선정 김치 등이 선점하고 있는 김치시장 공략에도 나서며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유지 중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1조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 합작형태로 운영하며 신세계가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153억원을 달성하며 성수기인 4분기를 합치면 매출 1조를 무난히 돌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1999년 6월 이대점에 1호점을 오픈하고 첫 해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커피전문점이 17년새 1조 회사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2010년 24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해도 6년 새 5배 가까이 덩치가 커진 셈이다. 매장 수도 지난해 말 이미 1000호점을 돌파했으며 임직원 수도 1만명을 넘어섰다. '1조원의 매출'은 스타벅스가 진출한 75개국 중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밖에 달성하지 못한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업계에선 스타벅스의 지휘봉을 10년째 잡고 있는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의 리더십이 성장의 발판이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이 대표가 취임한 2007년 말부터 스타벅스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취임 후 IT 운영 혁신과 디지털 마케팅 강화, 서비스 및 제품 현지화 노력, 일자리 창출, 사회책임 경영 강화 등 다양한 경영 성과를 이끌어 내 스타벅스를 커피전문점 업계 리더로 올려놨다. 그 결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저가 커피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위기 속에서도 다른 경쟁사와 달리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식품과 외식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와 스타벅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최근 신세계그룹이 재계 순위 10위로 올라서는데 톡톡한 기여를 했다"며 "전반적인 업황이 침체된 가운데서 거둔 1조 매출 달성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신세계의 확실한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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