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확산…닭고기주 상승·음식료주 하락

백신주도 소폭 하락…달걀 대체종목 수혜 전망

입력 : 2017-01-04 오후 4:07:39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조류독감(AI)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 규모가 3000만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닭고기 관련 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음식료주와 백신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닭고기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과 이달 4일 사이 하림(136480)은 4490원에서 4940원(9.91%), 마니커(027740)는 668원에서 821원(23.20%)으로 상승했다. 동우(088910)이지바이오(035810)도 각각 4.94%, 8.76% 올랐다. 
 
반면에 백신주는 당초 수혜가 예상됐지만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파루(043200)는 4150원에서 4085원(-1.57%), 이-글 벳(044960)은 6070원에서 5920원(-2.47%)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AI는 육계가 아닌 달걀을 낳는 산란계와 오리 등에 집중됐다”면서도 “수년간 지속됐던 육계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AI 여파로 최근 한달 동안 닭고기주는 상승세, 음식료와 백신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다만, 닭고기주의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육계 가격 추이도 중요하지만 원·달러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닭고기주 투자는 현 시점에서 부담이 따른다”며 “기업마다 구조는 다르지만 하림이나 이지바이오 등은 사료 부문을 보유하고 있는데 외화로 곡물을 수입하는 구조여서 환율 변동에 의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음식료주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097950)(-9.66%), 롯데푸드(002270)(-6.77%), CJ프레시웨이(051500)(-1.13%)는 주가가 하락했고 신세계푸드(031440)(13.60%)는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AI 사태로 인한 달걀공급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달걀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005990), 롯데푸드(002270), 풀무원(017810)을 수혜주로 거론했다. 김 연구원은 “병아리를 산란계로 키우려면 적어도 7개월이 필요하고 수입란은 국내산 대비 가격대가 높아 달걀 공급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소비자들이 달걀의 대체품으로 우유나 두부 등으로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경우 AI 여파는 외식 부문 실적부진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CJ제일제당은 가정식 대체식품(HMR) 성장세를 반영해 선호종목으로 꼽는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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