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연 1000조원 규모의 해외 환경시장을 노린 국내 첫 환경펀드가 곧 운영된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미래환경산업펀드'는 정부가 200억원, 민간이 130억원을 각각 출자한 총 330억원 규모로 상반기 중 운용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 환경경영인터내셔널(EBI)은 세계 환경산업 시장 규모는 2013년 924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161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야별로는 수자원분야가 3330억달러(36%)로 가장 크고 폐기물분야 2834억달러(31%), 신재생에너지분야 1339억달러(15%) 등이 뒤를 이었다. 환경서비스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43%인 3960억달러 규모다. 폐기물관리, 수처리서비스 시장이 7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래환경산업펀드는 환경부가 해외 환경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으로 내놓은 해외전용 펀드로 글로벌인프라펀드,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 등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해외투자펀드와는 다르다.
환경부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통해 운용사를 선정·관리하고 개별기업 등에 대한 직접투자는 운용사가 담당하는 모태펀드 형태로 존속기간은 투자기간 4년, 회수기간 4년 등 총 8년이다.
그 동안 환경부의 해외시장 지원은 마스터플랜 수립과 타당성조사,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화 사업 등 주로 사업 초기단계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번 미래환경산업펀드는 투자개발형사업 등 실제 사업단계에 자금을 지원하고, 지분(equity) 투자가 가능해 민간투자를 이끌어내 조달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부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매년 600억원씩 늘려 총 2500억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선정된 운용사가 정부 출자액의 60∼70% 규모를 따로 출자할 예정으로 실제 펀드의 운용규모는 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물, 대기, 폐기물 등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환경산업과 환경보건, 기후, 지식서비스, 환경복원·복구 등 미래유망분야가 주요 투자대상이다.
환경부는 상반기에 펀드 운용사가 선정되면 하반기에 첫 지원사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우리 기업들이 2000억∼500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장 건설과 운영사업을 수주하는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환경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하는데 미래환경산업펀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실적에 따라 정부의 출자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래환경산업펀드'는 정부가 200억원, 민간이 130억원을 각각 출자한 총 330억원 규모로 상반기 중 운용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