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새해 첫달 주택시장…주담대↑ 거래·가격↓

서울 중심 약세 장세 지속…"대출 금리 인상 등 악재 여전"

입력 : 2017-01-31 오후 3:56:2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새해 첫달 주택시장에서 거래량 감소세와 가격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힘겨운 출발을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입주물량 증가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약세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고된 악재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 전망, 금리인상 가능성 등 악재도 즐비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새해 첫달인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215건에 그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5431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00건 이상이 줄었다. 특히 전달 거래량이 9417건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매매 거래가 쪼그라들었다.
 
거래가 크게 줄면서 가격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달 0.07%에 비해 0.05%p가 줄어든 것은 물론, 작년 1월 상승률 0.04%에도 미치지 못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이 떨어진 지역들도 크게 늘었다. 매매가격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달 대비 상승지역은 114곳에서 79곳으로 크게 줄었고, 하락지역은 49곳에서 76곳으로 증가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대출금리 상승 및 대출규제 강화, 국내외 불안정세, 겨울 비수기 등 각종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며 "특히 재건축단지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다 11.3 대책 등으로 지난달 하락 전환된 강남4구의 하향세가 이어지며 서울 상승폭 축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새해 첫달 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속 거래 및 가격 약세로 출발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마저 커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사진/뉴시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약세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작년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기준)는 작년 9월 연 2.86%에서 11월 연 3.22%로 0.36%p가 올랐다. 특히 고정금리는 2.87%에서 3.33%로 0.47%p나 급등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5%대에 육박할 정도로 오름폭이 가파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개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3.34~4.86%를 기록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또 소폭 높아진 셈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경기 악화 및 높아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택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확실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할 "며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물량 증가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37만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6년간 연평균 입주 물량이 23만6000가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3만가구 넘게 많은 수준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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