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한샘이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주택 거래량 감소로 주춤하며 연매출 2조원 문턱은 넘지 못했다.
한샘은 3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88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37% 급증했다. 외형과 내실 모두 성장하며 한 해 농사를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본업인 부엌부문의 역할이 컸다. 부엌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을 기록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9%, 6%로 주춤했지만, 4분기 또 다시 두 자릿수(16%)로 회복했다. 같은 기간 인테리어 부문은 15% 성장하며, 매분기 이어온 10%대 성장세를 지속했다.
4분기가 훌륭히 마감되면서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8556억원, 157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3.8%, 13.3% 증가한 수치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상반기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 주택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실적 성장세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성장폭이 둔화되며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샘은 지난 2013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 30%대 성장을 거듭하며 3년 만인 지난해 2조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지난해 10%대 성장에 그치며 2조클럽 가입은 올해로 미뤄졌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단연 중국에서의 성과다. 한샘은 오는 7월 상하이 중심가 대형 복합쇼핑몰에 연면적 1만㎡ 규모의 매장 문을 연다. 중국 B2C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다. 한샘은 지난 1996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건설사들과 계약을 맺고 신축 아파트에 부엌가구를 공급하는 B2B사업에 매진해왔다. 올해부터는 리모델링 가구를 타깃으로 부엌가구 외에 붙박이, 창호, 마루 등 한샘의 건축자재를 활용해 패키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