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정책 불확실성에 혼조 마감... 제약주 강세

입력 : 2017-02-01 오전 6:22:59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따라 증시의 표정도 시시각각 변한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업종별, 종목별 급등락이 나타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07.04포인트(0.54%) 내리며 1만9864.09로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넘긴 다우존스 지수는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S&P 500 지수는 2.03포인트(0.09%) 하락한 2278.8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08포인트(0.02%) 오른 5614.79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61% 상승했다. 헬스케어도 1.41% 올랐다. 부동산, 필수소비재, 통신 업종도 강세였다. 
 
산업과 금융, 원자재, 기술, 임의소비재, 에너지 업종은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세번째)과 주요 제약사 대표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약사들에 신약 허가 시간 단축을 약속했다. 사진/AP
 
헬스케어 업종은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제약사 대표들의 간담회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의 '아이쉐어 나스닥 바이오테크 상장지수펀드(ETF)'도 2.8%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값이 천문학적이며 제약사들이 약값을 내려야 한다"면서도 "해외 위탁 생산을 줄이고 미국내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약 허가를 빨리 받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수단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7개 나라에 대해 미국 입국 및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반이민 정책에 대한 논란이 전세계로 확대됐다.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은 전날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주요 나라들도 일제히 반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투자자들은 반이민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규제 하나를 만들면 기존 규제 두 개를 없애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반이민 논란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는 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다만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비교적 충실히 이행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3%(0.18달러) 오른 배럴당 52.81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금값도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값은 전날보다 1.3%(15.40달러) 오르며 온스당 1211.40달러로 마감됐다. 월간 기준으로 이달들어 5.2% 급등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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