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대체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 중에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37.2%에 불과했다. 반면 컨센서스를 하회한 기업은 62.8%에 달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7.45%나 예상치에 못미쳐 부진한 실적시즌을 통과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증권(-72.83%), 조선(-35.54%), 자동차부품(-27.72%), 자동차(-23.06%), 건설(-21.83%), 금속 및 광물(-20.76%) 등의 괴리율이 컸다.
반면,
현대차(005380)(1조212억원),
현대모비스(012330)(6800억원) 등 자동차 대표주들은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000270)(5322억원)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뒤따르면서 지난달 31일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3만6100원)로 밀렸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코스피200의 경우 최근 5년간 4분기 실제 영업이익과 컨센서스와의 괴리율이 평균 -15.1%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4분기에는 괴리율이 각각 -24.1%, -23.1%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12.4% 하회했는데, 5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괴리율이 2.7%포인트 적었다. 이에 대해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일회성 비용을 4분기 전에 미리 반영해 왔다는 게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200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적시즌이 정점을 지난 만큼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높은 업종들을 투자관심 대상에 둘 만하다.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6일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주대비 높게 오른 업종은 디스플레이(18.4%), 반도체(4.5%), 하드웨어(2.2%), 금속 및 광물(2.2%), 화학(1.56%) 등의 순이었다.
이 중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7307억원으로 21.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조5395억원으로 5.4% 올랐다. 이밖에
삼성전기(009150)(319억원·15.9%), LG이노텍(532억원·11.2%),
포스코켐텍(003670)(265억원·10.0%),
대한유화(006650)(1037억원·12.0%)이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