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과 그 이상, 또 그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는 점에서는 제가 가장 노 전 대통령을 닮았다고 자부한다"며 "재벌과 싸워 이길 정치권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5일 오후 지지자들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를 참배했다. 이 시장은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을 올리며 바위를 쓰다듬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꿈꿨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제가 완성하고 싶다"며 "노 전 대통령의 뜻 이어가겠다. 그분이 꿈꿨던 세상,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기회 누리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고 자신의 몫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저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과는 개인적 인연도, 함께 일한 인연도 없지만 제가 사법연수원의 연수생일 때 그분의 강연을 듣고 인권 변호사가 되어 공정한 세상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며 "저는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 그 이상과 또 그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는 점에서는 제가 가장 그분을 닮아있다고 자부한다"며 "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시장은 이어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도 경제도, 외교도 남북관계도 다 위기인 정말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정말로 많은 것들이 망가졌다고 이게 계속되어서 영원히 다시 벗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질 것인지, 새로운 희망으로 갈 것인지 결정되는 게 이번 대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정치집단만 믿고 뒤로 물러서면 다시 그들은 기득권과 타협할 것이고 이 나라의 기득권자들은 다시 지배자가 되어 되돌아온다"며 "재벌들과 싸워 이길 정치권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여기 있는 동지들이 함께해준다면 이 나라의 권력만 교체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교체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갖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비판한 데 이어 봉하마을에서도 안 지사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안 지사께서 민주당의 한 구성원으로서 잘 되시길 바라지만 우리가 놓쳐서 안 되는 것은 촛불민심이 원하는 바를 결코 버려서는 안 된다"며 "잘못된 용어를 쓴 것이라면 '그건 본인의 뜻이 아니다, 잘못 표현했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지사가 자신의 의도한 대연정은 협치를 강조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대연정이 본인의 소신이라면 비판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고 가시라"며 "그런데 국민들의 반발한다는 이유로 대연정이라는 것은 원래 국민이 이해하는 그런 말이 아니고 자신이 해석하는 독특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면 국민들이 이해하는 대연정이라는 언어의 의미를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