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자사 새로운 모델에 대한 인증을 담당하는 직원을 뽑는 등 판매 재개를 위한 조직정비에 들어갔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에 대한 리콜이 진행 중이지만 국내에서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리콜과는 별개로 판매 정지된 차종의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 이미 아우디 A7 55 TDI 콰트로 프리미엄 2017년형 모델은 지난주 국토교통부에 제원 등록 절차가 완료된 상태이며 이외 다른 모델에 대해서도 현재 인증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법률 승인 관련 직원 채용공고 캡쳐.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은 국내 생산 재개를 위해 인증을 담당하는 법률과 관련한 승인부서(Group Legal, Homologation & Communications) 신입·경력직 직원을 모집 중에 있다. 담당업무는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에 속한 브랜드들의 신규 차량에 대한 인증을 담당하는 것이 골자다. 지원서 마감은 지난 5일까지며 3번의 면접을 통해 2월 하순~3월 초순경 최종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증 담당업무 직원을 모집하는 것은 판매를 위한 조직정비 차원일 것"이라며 "인증 업무 담당 조직을 강화하고 인증 절차에 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재인증의 전제조건이었던 리콜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또한 인증 취소된 다른 차종에 대한 재인증을 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판매재개를 위해서는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 환경부로부터 인증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일하게 리콜이 진행되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은 유로5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제작된 구모델로 현재 국내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에 맞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모델은 판매가 불가능하다.
또한 다른 차량들도 서류조작 때문에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인증서류를 조작한 32개 차종 8만3000대의 인증을 취소하고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폭스바겐은 2개 차종을 제외한 전 모델이, 아우디도 주력 모델을 포함해 절반 가까운 차종이 판매 중단됐다. 폭스바겐의 경우 팔 수 있는 차가 없어서 지난해 11월부터 단 한대의 차도 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디젤게이트 이후 새로 들여온 수입차 인증에 2~3개월 가량 걸리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32개 차종에 대한 재인증 절차는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고 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우디 A7 55 TDI 콰트로 프리미엄 2017년형 모델에 대해서는 제원등록이 완료된 상태이며 국내에서 재판매를 위해 다른 모델에 대해서도 인증절차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재판매를 위해서 인증업무를 담당할 인원을 꾸준히 뽑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에 대한 리콜을 시작으로 폭스바겐 골프, 아우디 A6 등 13개 차종 9만900대에 대한 리콜 승인을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나머지 9만9000대 차량을 배기량, 엔진출력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서 리콜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검증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판매 정지 처분으로 11월 이후 판매량 '0'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정지 제외 차종인 CC와 투아렉의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아우디 역시 11월과 12월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88%, 92% 감소했다.
차량 인증 취소로 판매가 중지된 폭스바겐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출고장(PDI)에 주차돼있다. 사진/뉴시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