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지난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원료의약품 수출 효과로 매출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013년 기업 상장 50년만에 1위에 오른 후 이듬해도 자리를 유지했다. 2015년에는 초대형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128940)에 2015년 1위 자리를 밀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3분기 매출액은 9643억원으로 전년(8214억원)비 17% 성장했다. 성장률을 감안하면 지난해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증권가와 와이즈리포트에선 유한양행이 지난해 1조3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720억원으로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도입약물이 영업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원료의약품 수출은 607억원으로 전년비 57%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245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등 도입신약 판매가 호조를 보임으로써 내수 처방 전문의약품 실적도 10%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한양행에 이어 업계 2위 등극은
녹십자(006280)가 유력해 보인다. 주요 제품 판매 호조와 수출 증가로 매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1979억원으로 전년(8769억원)비 14.3% 증가했다고 3일 잠정 영업실적을 밝혔다. 혈액제제와 백신 등 수출 증가가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MSD와 공동판매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도 내수 실적에 기여했다. 하지만 해외 임상시험 등 R&D 비용 증가로 이익률은 미진했다. 지난해 영업익은 784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증권가에선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이 9300억원으로 전년비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노피로부터 수령한 계약금(639억원)의 매출취소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계약 변경에 따라 글로벌 임상비용 부담 증가, 추가마일스톤 유입 시기 지연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3파전으로 굳어진 양상"이라며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균형 있는 매출 구조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서 성과가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