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박스권 탈출 여전히 어려워"

이은택 SK증권 자산전략팀장

입력 : 2017-02-07 오후 3:31:46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상반기 강력한 펀더멘탈 개선에도 불구하고 박스권을 높이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여전히 탈출은 어려워 보입니다.” 
 
이은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이 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증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이은택 SK증권(001510) 자산전략팀장(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경기침체를 벗어난 것과 같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선진국 재고보충 사이클(restocking cycle)에서는 항상 IT 수요의 빅사이클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도 예외 없이 IT업종 중심의 강력한 이익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IT 등 수출주의 선전만으로는 코스피의 리레이팅(re-rating)이 나타나기 어렵다”며 “글로벌과는 별개로 국내 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향후 유가반등 속 금리상승 우려, 동북아 리스크, 프랑스 대선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들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은 비교적 분명할지라도 세계 경제에 좋은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게다가 미국이 중국을 주요 경제 타깃으로 삼으면서 동북아 정세 역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속에 경제 외적인 리스크가 증시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팀장은 4월 유럽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며, 프랑스 대선이 유로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화라는 단일 통화 하에서는 수출 경쟁력이 뛰어난 국가가 유리한데, 프랑스의 경제구조는 단일 통화가 유리하지는 않다”며 “프랑스는 유로존 내에서 상대적으로 내수비중이 높으며, 수출의존도는 낮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위기 이후 남유럽 국가들은 ‘내적절하’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반면, 프랑스는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로존 2위 경제 대국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남유럽을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만 했고, 여기에 사회당인 올랑드 대통령은 경제억 어려움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복지 증진, 정부 지출 확대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내적절하’의 과정도 거치지 못하면서 프랑스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프랑스 대선은 4월말 1차, 5월 초 결선투표가 진행되는데 EU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의 지지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에는 프랑스 대선과 관련해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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