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공공택지 공급 중단으로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지면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강남 재건축 시장에 중견건설사들도 가세하면서 입찰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재건축·재개발 시장 규모는 70여 곳, 20조원 규모로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70여곳 모두 올해 중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여 곳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특히 그동안 서울시의 층수 제한 등에 따른 건축심의 보류로 지지부진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만료를 앞두고 이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부터다.
실제로 지난달 서초구 반포현대를 비롯해 송파구 잠실 진주·미성·크로바 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를 통과했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잠실주공5단지는 이달로 보류됐으나 50층을 고수했던 잠실주공5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 규모가 큰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에는 벌써부터 내로라하는 대형건설사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이미 정비사업 관계자가 매일 조합으로 출근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포주공1단지는 3590가구 중 1490가구를 2091가구로 재건축 하는 사업으로 학군과 입지가 좋다보니 다른 단지보다 수익성이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9호선 구반포역을 비롯해 계성초, 반포·신반포중, 세화여고 등의 학군이 좋다 보니 올해 사업단지 중 주요 단지에 꼽힌다"며 "관심 있는 건설사들은 입찰 모집 전부터 수주전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서초구 신반포13·14·15·19차와 방배13·14구역, 서초 신동아, 강남구 대치동 쌍용1·2차 등 굵직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택시장이 불확실해지면서 건설사들이 그나마 리스크가 적은 정비사업dp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돼 시장의 판이 줄었으나, 중견사들도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참여해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향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해
대림산업(000210)은 3조2997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GS건설 2조3973억원,
현대산업(012630)개발 1조9008억원, 대우건설 1조6733억원, 롯데건설 1조4009억원, 현대건설 1조2624억원, 포스코건설 1조2150억원, SK건설 1조1559억원 등의 순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