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사 대부분이 주택시장에서는 선방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 현장 리스크를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8조7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7%, 11.4%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상승해 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대규모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 1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885억원이 늘어난 13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건설부문만 보면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손익관리 결과로 매출 12조9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세웠다. 해외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장에서 손실을 미리 반영하면서 분기별 영업이익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GS건설은 2년 연속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연간으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익성 부문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1조360억원,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17.2% 늘어났으나, 당기순손실은 202억원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9조8540억원, 영업이익은 4250억원, 당기순이익 31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매출액은 3.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4%, 43.6%가 늘어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지만, 해외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 현장에서의 손실을 선반영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10조9857억원으로 11.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5030억원, 79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이를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 등 해외 현장 손실반영이 컸다고 판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및 비용 증가가 있었으며,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 받아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에서도 부지인도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에서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 털어버리고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면서도 "아직도 각 건설사마다 해외사업 부실 가능성이 대부분 남아 있어 안정화에 들어섰다고는 볼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