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이날 오전 10시7분쯤 마스크를 쓰고 출석한 최씨는 오늘 조사에 응한 이유가 뭐냐고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의 수사가 아직도 강압적이라 생각하는지, 묵비권을 행사할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올라갔다.
계속된 특검팀의 소환에 거부하면서 2차례 체포돼 강제로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던 최씨는 지난 7일 통보에는 이날 출석 의사를 표명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만을 조사할 수 있었던 앞선 소환과 달리 이날 최씨를 상대로 뇌물수수 등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대부분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8일 브리핑에서 "최씨가 출석하면 모든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부터 조사할 방침이다. 그동안 특검팀은 최씨가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대가로 삼성그룹으로부터 총 430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조사해 왔다. 이러한 혐의는 지난달 16일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에 적시돼 있으며, 이날 조사 내용에 따라 특검팀은 기각됐던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지난달 25일과 26일 최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최씨는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특검팀은 알선수재 혐의로도 최씨를 체포해 이달 1일과 2일 조사를 진행했다. 최씨는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현지 업체를 참여시키는 대가로 이 업체 지분을 받은 혐의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0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