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경인년 새해 벽두부터 외환시장이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 작년말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약세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값 강세)하면서 외환당국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원.달러환율은 이틀새 24원 급락하면서 1년3개월만의 최저치로 내려서는 등 재작년 리먼파산사태 이전수준까지 낮아졌다.
설상가상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현대차(005380) 등 수출주의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환율 급락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0원 하락한 114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30일 6.70원, 올해 4일 9.70원 그리고 5일 14.30원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동안 30.70원 떨어졌다. 이날 환율종가는 지난 2008년 9월22일 1140.30원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환율은 전날보다 4.80원 하락한 1150원으로 출발한 후 곧바로 1150원선이 무너지면서 1146원대까지 하락했다. 장마감을 10분쯤 앞둔 오후 2시50분경에는 낙폭을 늘리며 113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 급상승 배경에는 먼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또 달러화 약세에 따른 역외세력 달러 매도세, 환율 추가하락을 예상한 수출업체 달러 매도,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가능성 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연초대비 증시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커져 달러 약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원화강세에 달러약세가 겹쳐 추가적인 하락압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3일동안 30원 넘게 빠졌기 때문에 내일은 하락폭이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이날 당국이 20억달러 가량을 매수하면서 환율 급락을 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