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 전쟁' 재점화…정체 딛고 온기 기대

LG워치 출격, 화웨이 등 신제품 봇물…'안드로이드 웨어 2.0' 등 신무기 장착

입력 : 2017-02-09 오후 4:55:5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손목 위의 전쟁'이 재점화됐다. 신무기를 장착한 스마트워치 신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작과 다른 새 웨어러블 운영체제 탑재 등으로 차별화를 추구, 정체에 빠진 스마트워치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 왼쪽부터) 'LG 워치 스포츠' 2종과 'LG 워치 스타일' 3종. 사진/LG전자
 
LG전자는 9일 구글의 최신 웨어러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차세대 스마트워치 'LG워치' 2종(스포츠·스타일)을 공개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러시아, 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국내에는 다음달 중 선보인다. LG워치는 구글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처음으로 적용됐으며, 구글의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 건강·피트니스 관련 플랫폼인 '구글 피트'가 탑재됐다. 
 
화웨이도 이달 중 화웨이워치 2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워치 역시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탑재되며, 자체 데이터 통신기능 등이 추가된다. 소니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 2017'에서 스마트워치4를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웨어 2.0 운영체제와 함께 GPS 등 한층 똑똑해진 기능을 갖췄다.
 
새로운 스마트워치들이 줄을 이으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졌다. 그간 작은 화면, 배터리 용량 등의 불편함과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로, 모바일 기기로서의  차별성을 갖추지 못했다. 시장 역시 초기 높은 기대와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정체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2와 삼성전자의 기어S3 등이 전작보다 단점을 크게 보완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불러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한 기어S3는 국내 출시 열흘 만에 판매량이 2만5000대를 돌파했고, 출시 50여일 만에는 10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작인 기어S2보다 30% 이상 많은 판매량으로 순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구글의 새 웨어러블 운영체제 등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전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100만대로, 전년 대비 1.44% 소폭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만 보면, 애플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520만대, 삼성전자는 38% 급감한 80만대에 그쳤다. SA는 "지난해 연말 휴가시즌에 신제품 애플워치 시리즈2에 대한 수요는 강하게 나타난 반면, 기어S3는 글로벌 시장에 비교적 늦게 출시된 영향으로 분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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