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계 빅3(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가운데 금호타이어(073240)만이 지난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타이어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사상 첫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돌파했다. 넥센타이어도 5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9일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2조9476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1%, 11.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15년 4.5%에서 2016년 4.1%로 하락했다.
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 생산공장. 사진/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공장 안정화 작업과 중국 남경공장 이전 작업 등으로 인한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축소됐다고 금호타이어는 설명했다. 또한 투입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놓고 노사간에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점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6월 임금 및 단체협상에 돌입해 해를 넘기며 지금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각을 앞둔 상황에 어수선한 분위기도 한 몫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중국 더블스타타이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여전히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남경공장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생산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조지아공장의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을 개발하는 한편 중국, 유럽지역 등에서 고인치·고수익 규격 제품의 판매를 늘려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161390)는 지난해 연간 매출 6조6261억원, 영업이익 1조10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0%, 24.7%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돌파한 뒤 2015년 8850억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7% 포인트 증가해 전체 매출의 33.5%를 차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를 포함한 유럽에서의 교체용 타이어 판매와 미주 및 중국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도 증가해 지역별 고른 판매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002350)도 지난해 25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실적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선지 오래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1조8947억원, 영업이익 24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8375억원, 2249억원) 대비 각각 3.1%, 1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1769억원) 이후 40.2%(712억원)나 급증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은 “매출 수량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에 의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자산, 부채의 외화환산이익 증가와 외화환산손실 감소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늘었다”고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