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전라북도 전주를 방문해 호남, 그 중에서도 전북지역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날 전주 완산 국민연금공단 본사를 방문해 “지난번 대선 때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공약했었고 새누리당 쪽에서 끊임없이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서울로 되돌리려 노력했지만 민주당이 운용본부를 잘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된 지역혁신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이전했음을 언급한 문 전 대표는 “당장 적립금 규모가 555조원, 2040년 쯤 가면 2500조원이 넘는 막대한 기금을 운영하는 기금운용본부가 내려온 것만 해도 그 자체로 전북 경제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연기금과 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새만금이 활성화 될 때까지 우선 금융중심 도시로 육성하는 것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뒤이어 전북도청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송하진 전북지사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관내 구제역 발생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조류독감에 구제역까지 겹쳐 축산농가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살처분 보상에 대해 지자체가 20%를 부담하는 부분을 전면 재검토해 과거처럼 국가가 책임지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전주총국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호남홀대론’ 등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당시 호남 출신 주요 공직자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전북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으며 다만 광주·전남과 따로 구분하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서운했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공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당시 노 대통령은 전북을 최우선으로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직후 화산체육관에서 개최된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 및 탄핵촉구 정권교체 결의대회’에 참석한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이 염원하는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민심을 받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주=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