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선거용 우클릭 아니다…진보가치 준수한다”

“새로운 진보진영 중심 잡고 국민들의 신뢰 얻어내는 과정”

입력 : 2017-02-12 오후 6:46:41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12일 자신의 소위 대연정론 등 일련의 중도성향 발언이 중도·보수층의 표심 공략을 위한 ‘우클릭’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선거용 우클릭이 아니다. 저는 진보의 가치를 준수한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광주교대에서 열린 ‘광주·전남 더좋은민주주의 광주포럼 여성 및 청년위원회’ 간담회에서 “저는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려고 그 도전을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진보진영의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이 민주당에게 언제든 권력을 맞기면 안심할 수 있다는 신뢰를 얻어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인간주의, 사람의 가치, 사회적 연대의 가치, 공동체의 가치, 평화의 가치, 민주주의 대원칙의 가치를 어느 순간에도 놓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정부를 이끄는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회는 좀 더 높은 수준의 협치를 해야한다”며 “죽자고 싸워봤자 다음 선거 때도 그 사람들(반대 세력) 전멸 안 된다.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산다는 것은 내가 동의하지 않는 가치,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견해가 그 반대 테이블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기 때의 저는 그것을 인정하지 싫어 혁명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들끼리만 하려고 해도 조금 있으면 또 편이 생긴다”면서 “왼쪽과 오른쪽이 어디에 있나. 내가 서야 생긴다. 진보진영에 확고한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출발의 새로운 시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이 분단되고 해방된 이후 사분오열돼 있던 대한민국 진보 역사를 명실상부한 헌법 제도 정당, 민주당 역사 속에 고스란히 안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의 혁신이자, 김대중·노무현이 못 다 이룬 미완의 역사를 완수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후예 안희정의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안 지사는 “과거 부정했던 그 대선 선거판을 정말로 원칙을 지키면서 노력하고 노력해 그 진흙탕에서 노 전 대통령을 무등 태워 진흙탕을 건넜다”면서 자신의 지난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당시 구속수감된 사실을 회고했다. 안 지사는 “알다시피 과거 부정한 대선자금 수사로 감옥에 갔다. 많은 눈물과 고통의 시간이었다”면서 “1988년 학생운동 양심수로 들어간 감옥을 16년이 지나서 부정한 정치자금법 위반자가 돼 다시 들어가는 심정, 첫날 들어가 펑펑 울었다”고 회고했다.
 
그렇지만 그는 수형과정에서 오히려 역사의 발전을 느꼈음을 고백했다. 안 지사는 “감옥에 갔는데 추웠다. 그런데 저녁 10시가 되니까 바닥온돌이 들어오더라. 16년 전에는 있을 수도 없는 솜털 옷을 가지고”라며 “아주 절절 끓지는 않는데 그 냉기를 쫓아내는 한 줄기 온기가 그게 대한민국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까지 우리가 국가를 만들었구나. 절절 끓지는 못해도 우리가 사는 그 순간에 따뜻한 한줄기 온기처럼 우리가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며 “그런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일이 2017년 제 도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본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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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