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으로 올해도 '날개짓'

첨단기술 적용된 차세대 항공기…이달부터 총 10대 도입

입력 : 2017-02-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6년만에 최대 영업실적을 경신한 대한항공(003490)이 올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날개짓에 박차를 가한다. 직접 제작에 참여한 첨단 항공기를 통해 효율성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제고까지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17일 부산 대저동 대한항공 테크센터. 직원들의 손놀림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올해 대한항공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보잉사의 787-9 차세대 항공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이달 말 1호기를 시작으로 연내 5대 등 총 10대를 순차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787-9은 첨단 탄소복합재의 비율을 기존 15% 이내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크게 높여 연료효율성을 20% 높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20% 크게 줄였다.
 
또 한층 넓어진 창문과 높아진 천정 높이 외에도 기내습도를 크게 높여 승객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등 항공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으며 '드림라이너'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기존 보잉 787-8 항공기보다 최대 운항거리가 550km 가량 길며, 장착 좌석도 250~290석으로 30여석 더 많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첨단 소재 적용을 통한 경량화로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소모가 적어 같은 사이즈의 다른 항공기는 불가능한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고 좌석수 역시 많은만큼, 차세대 항공기 운용을 통한 효율성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엔지니어가 부산테크센터에서 보잉 787-9 핵심 구조물 가운데 하나인 후방동체를 살펴보고 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의 핵심 요소인 레이키드 윙팁과 후방동체,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5가지 구조물 제작사업에 직접 참여 중이다.
 
지난 1970년대 국내 최초로 항공기 제조 산업에 진출한 이래 민항기용 항공기 부분품 개발부터 무인기, 인공위성, 우주발사체 개발 등 국내 항공우주사업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보잉사의 787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나섰다.
 
특히 보잉 787 국제공동개발 사업을 위해 과감한 설비 투자를 단행, 복합 신소재 가공분야에서 뛰어난 품질 수준을 입증해 보잉사로부터 높은 기술 수준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았다.
 
한편, 부산테크센터는 이같은 차세대 항공기 구조물이 제작 중인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분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70만7866㎡의 대지에 연건평 26만6180㎡ 달하는 규모에 조성된 부산테크센터는 6900여종의 장비와 1만9000종 이상의 치공구를 비롯해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 및 장비를 완비하고 있다. 근무인력만 2700명에 달한다.
 
보잉 787-9과 같은 민영항공기는 물론, 최초의 국산 전투기 '제공호', 다목적 지상 감시용 무인기 KUS-87, 안전점검 분야 등 여러 민수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소형드론 KUS-VD 등도 부산테크센터를 거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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