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여권과의 ‘대연정’ 및 ‘사드 배치 인정’과 같은 자신의 중도성향 발언과 관련해 “중도·보수 진영의 표를 얻으려는 선거공학 차원은 아니다”며 “제가 가진 소신이자 진보진영의 대선 후보자가 되기 위한 정직한 보고”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들어보자, 하나되는 대한민국’라는 이름의 토크콘서트를 갖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솔직한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민주정부 10년을 만든 민주당과 민주주의 진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향해 ‘좌측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 ‘민주개혁 세력에 배신과 실망을 안겨준 정부’라고 비난했다”며 “그 비난이 소득 양극화와 서민 일자리 등 어려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고 저는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저는 제 스스로에게 묻고 물었다. 과연 두 전 대통령은 당과 민주진영의 철학과 정책을 배신했는가”라며 “아니면 대한민국 집권세력이자 대통령 위치에서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진보진영과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진영의 논리와 또 다른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을 요구한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저의 도전은 낡은 박정희 시대의 대한민국을 넘어 김대중·노무현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는 길"이라며 “이제는 정쟁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은 대화와 타협이며,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과 의회는 좀 더 높은 수준의 협치를 이뤄내야 한다. 총통이 아닌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과, 국정의 한 축으로 책임지는 의회가 대화하고 협력해 각종 문제를 풀어가야 하지 않겠나”며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를 풀기위해 우리는 적절한 민주주의적 규제 내지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협치, 현실 문제를 풀수있는 정치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전날 강남구 청담아트홀 행사에서도 “저는 중도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에 주목하고 직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바 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국민을 위해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고민한 결론이 FTA추진,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현실적 타협책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 시대에 피할 수 없었던 국가의 전략적 과제는 전략적 과제대로 계승하고, 그 선택이 가져온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풀지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9일 오후 경남 김해체육관에서 '들어보자, 하나되는 대한민국'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희정 후보 선거캠프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