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카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장 선두업체인 하만의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안이 의결됐다는 소식에 20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예상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하만 주주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인수가격은 80억달러, 우리 돈으로 9조2080억원 수준이다.
앞서 합병에 반대하는 하만의 일부 주주가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낸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소식까지 겹치면서 주총 통과에 난항이 예상됐으나 우려에 그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보통주 6988만주 중 4946만주의 주주가 참여해 70.78%의 참여율을 기록했고, 이 중 67%인 4700만주 가량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합병(M&A)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 됐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과 한국 등의 반독점규제 당국으로부터의 승인 절차가 남은 상태로, 올해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하는 한편, 관련주의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더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 사업부간 시너지도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에 고사양 음향기능 탑재가 용이해지면서 IM사업부의 단말기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하만 주총에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안이 의결됐다는 소식에 20일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에 마련된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을 구현한 오아시스 콘셉트차량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