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맞춤서비스는 '진화중'

3D스캐너·웨어러블 기기 활용하며 서비스 강화

입력 : 2017-02-21 오후 4:10:54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나만을 위한 제품',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만들어주고 찾아주는 맞춤서비스(커스터마이징)가 똑똑해지고 있다.
 
사이즈 측정은 줄자를 이용하던 단순한 방식에서 3D 스캐너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는 첨단 방식으로 진화했으며, O2O 서비스를 통해 공간적 제약도 극복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최근 웨어러블 센서를 활용한 러닝화 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동전 크기만한 센서를 신발끈에 부착해 1분간 달리면 달릴때의 습관과 착지각도 등 40개 항목을 분석해준다. 분석 결과와 전문 스텝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수십가지의 러닝화 중 개인의 발에 꼭 맞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정확한 치수 측정을 위해 3D 스캔 기술도 동원된다. 금강제화는 작년 8월 3D 풋스캐너를 명동점에서 선보였다. 발 전체를 감싸 360도로 모양을 측정하는 기기로 발 길이나 넓이, 발과 발가락의 높이 등 22가지 세부 항목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알맞은 구두를 추천하거나 수제화를 제작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현재 2500명 정도가 서비스를 체험했는데 제품 선택에 도움을 받아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향후 시행 점포를 늘릴지 여부 등을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작년 7월 탠디와 함께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월평균 이용건수는 15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004170)는 지난해 쓱닷컴(SSG.com)을 통해 O2O 맞춤 셔츠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을 통해 원하는 원단의 소재와 색상, 디자인 등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스타일리스트가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사이즈를 측정해준다. 반드시 매장에 방문해 사이즈를 재야 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단점을 O2O로 해결한 것이다.
 
과거 단순히 건성, 지성, 복합성 등으로 피부를 나눠 제품을 추천해주던 화장품 업계도 스마트해졌다. 전문 피부진단기기를 통해 개인의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달 말 맞춤형 화장품 매장인 '르메디 바이 CNP'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안면검사기기와 수분측정기를 통해 색소침착과 주름, 모공, 피지, 수분함유량 등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피부상태를 세밀하게 측정한다. 측정 결과에 따라 즉석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 준다.
 
LG생활건강 관게자는 "르메디 매장은 오픈 보름만에 1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이용 고객의 약 80%가 세럼을 실제로 구매해 구매연계율도 높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라네즈를 통해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만드는 맞춤형 수분크림을 선보이고 있는데 오픈 이후 지금까지 80% 이상의 서비스 예약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형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질 전망이다. 획일화된 소비풍토가 개성과 취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다 같은 돈으로 맞춤형 사는 것이 소비의 효율성 측면에서 가성비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패션연구소도 올해 패션시장의 키워드로 '개인 맞춤형 정보와 편의 제공 서비스'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쇼핑이 가능하도록 돕는 개인 맞춤형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퍼스널 컨시어지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 '르메디 바이 CNP'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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