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내수 소비 부진과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의 이슈로 내리막을 걷던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중국에 특화된 업체들의 상승세가 눈데 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날 2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대비 8.52% 하락이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051900)도 3.98% 밀렸다. 중국의 규제 강화와 함께 내수 소비의 부진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점점 강해지는데다 내수 소비 경기까지 좋지 않다”며 “화장품 회사들의 주가 흐름 역시 하락 후 지지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부진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와 같은 ODM업체들은 주가 상승세가 높다.
코스맥스(192820)는 이날 14만5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대비 11.07% 상승이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161890)도 11.26% 오른 7만71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실적도 좋았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액 7569억6356만원, 영업이익 526억6159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9%, 46.4% 증가다.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674억6900만원과 734억7200만원으로 24.6%, 21.0% 늘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브랜드업체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한국콜마의 경우 오히려 기대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며 “OEM과 ODM 회사들이 꾸준하게 성장을 유지해 나간다면 박스권이 예상되는 브랜드 회사와는 다른 주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특화된 업체들의 주가도 호조다. 마스크팩 업체인
제이준(025620)은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10.95% 상승했다. 제이준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한국 브랜드 내 마스크팩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제이준 관계자는 “중국에 총판이 있는데 여기는 오직 제이준의 제품만을 다룬다”며 “이곳을 통해 피드백도 들어오는데 이런 것들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 맞춘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마스크팩 업체들이 국내 채널에서 중국으로 간접매출을 발생시킨 것과 달리 제이준은 중국에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4분기 다른 업체들의 간접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제이준은 10%내 감소로 방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전망공시를 통해 2017년도 매출액 3000억원, 영업이익 863억원 달성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부터 중국 내 오프라인 매출 발생, 지난해 7월 체결한 2억달러 규모의 공급계약 이월 분을 고려했을 때 달성 가능한 수치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화장품주들이 사드 이슈 등으로 부진한 가운에 ODM과 중국 특화 업체들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차별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