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공식 탈퇴하기로 했다. 이로써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는 모두 전경련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LG에 이어 삼성, SK, 현대차까지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전경련에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탈퇴 수순을 밟아왔다.
4대 그룹은 전경련 회비의 70%를 분담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모두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존립에 큰 위기를 처하게 됐다.
전경련은 매년 2월 회원총회에서 당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결정한 뒤 600여개 회원사를 상대로 5월까지 회비를 받아왔다.
지난해 기준 전경련의 연간 회비는 약 500억원인데, 4대 그룹이 빠져 나가면서 사실상 운영이 마비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거쳐 후임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하나같이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어 후임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전경련의 유력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지만, 손 회장이 회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한 마당에 손 회장이 바톤을 이어받는 것은 부담이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해 9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경유착의 주범으로 꼽혀 해체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전경련은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의 전환을 포함해 쇄신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는 모두 전경련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