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주식, 투기보다는 투자의 마음으로

입력 : 2017-02-23 오전 8:00:00
최근 정리매매에 들어간 프리젠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프리젠은 2002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2005년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5년 연속 적자행진을 펼쳤다. 결국 5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지난 2013년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이 종목은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4년여만에 주식거래가 가능해졌다. 프리젠은 정리매매에 들어가자마 주가가 폭등했다.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5일 454.3% 상승했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상·하한가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에 나올 수 있는 상승폭이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16일 19.61%, 17일 39.27%, 45.78% 급락했다. 지난 21일에는 129.63% 상승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1.85% 오르는데 그쳤다. 22일에도 주가는 큰 변동폭을 보였다.
 
결국 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된다. 7일 동안 거래가 이뤄진 후 정리매매가 끝나면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자들끼리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하반기 이후 상장폐지 운명을 맞은 종목 16개의 정리매매 기간 수익률은 평균 -85.4%에 불과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에 목마르거나 군침을 흘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종목들이 눈에 띌 것이다. 하지만 그 피해는 결국 다시 투자자에게로 돌아간다. 누군가는 잃고 누군가는 버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업의 가치와 업황의 상황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꾸준한 수익을 볼 수 있다. 지금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5월18일 장중 2만565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램 가격의 강세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1일 주가는 5만4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14.03%에 달한다. 급등락을 한 업체들보다 수익 확보가 느리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낮은 것이다.
 
주가가 급등락을 기록한다고, 나도 지금 들어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주식을 매매한다면 그것은 투기이자 실패의 지름길이다. 짧은 기간의 높은 수익률을 거두려고 하면 그만큼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그보다는 전망 업황과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률 확보의 첫걸음이다.
 
유현석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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