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전체 학생 100명 중 16.5명이 비만

고열량 식습관·운동 부족…비만율 10년간 증가세

입력 : 2017-02-22 오후 1:54:5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패스트푸드 같은 고열량 식습관과 부족한 운동량으로 인해 전체 초·중·고등학생 비만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가 22일 발표한 ‘2016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16.5%로 전년도보다 0.9%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7년(11.6%)에 비해 4.9% 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학생 비만율은 지난 2007년 11.6%를 시작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또 비만 학생 비율은 도시보다는 농어촌(읍·면) 지역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농어촌(17.3%)이 도시(14%)보다 2.7% 포인트 높았고, 중학생은 농어촌(18.0%)이 도시(15.9%)보다 1.8% 포인트 높았다. 고등학생도 농어촌(21.2%)이 도시(19.4%)보다 1.6%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학생들의 비만율 상승 이유는 식습관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생활습관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건강조사의 주요결과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 섭취율과 음료수 섭취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햄버거·피자·튀김) 섭취율은 ▲초등학생 64.6% ▲중학생 76.1% ▲고등학생 77.9%로 고학년일수록 높았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 56.9%(초등생), 63.5%(중학생), 67.7%(고교생)에 비해 각각 7.5% 포인트, 12.6% 포인트, 10.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우유나 과일, 채소 등의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매일 채소를 섭취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30.7%, 중학생 28.0%, 고교생 22.6%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운동량도 함께 감소했다. 지난해 주 3일 이상 숨이 차거나 땀이 날 정도의 격렬한 운동을 한 비율은 초등학생(57.7%), 중학생(35.8%), 고등학생(24.4%)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증가하고 있는 비만 학생의 건강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하고, 학생 건강검진 항목 개선을 위한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학생들의 평균 키는 초·중학생의 경우 5년 전보다 커졌지만, 고3 학생은 같은 기간 오히려 0.2cm 작아져 성장세가 둔화됐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경우 지난해 학생들의 평균 키는 152.1cm로 5년 전인 2011년 150.4㎝보다 1.7㎝ 커졌다. 또 10년 전인 2006년 150.0cm와 비교하면 2.1㎝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도 2011년 168.9㎝보다 1.1㎝ 커진 170.0cm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6년 168.7㎝보다 1.3㎝가 커진 수치다.
 
성장세가 둔화된 고등학생의 경우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남·여학생 평균 키는 각각 173.5cm, 160.9cm로 2010년 보다 모두 0.2cm씩 줄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2006년 174.0cm보다 0.5cm가 작아졌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2016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는 전국 765개 표본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8만2883명의 건강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 영등포구 도신초등학교에서 열린 등급별 교육장배 육상대회에서 저체력 및 비만 학생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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