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채권시장 박스권 지속될 듯

내달 중순 미국 FOMC 주목…"장기물보다 단기물"

입력 : 2017-02-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채권 전문가들은 3월 채권시장은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26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 속에 금리 하락을 시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월에도 연방금리가 인상될 수 있는 확률은 ‘가까운 시일(fairly soon)’이라는 FOMC의사록 문구에도 드러나 있다”면서 “현재 미국 경제지표나 주가상승만 놓고 보면 연준은 올해 약속한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3월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장의 기대보다는 연준의 금리정상화 경로가 가파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로,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인 뉴스가 아니다”면서 “통화정책 긴축우려가 높아졌음에도 채권시장은 아직 순진하게(naïve) 대비를 하지 않은 듯 보이며, 3월 FOMC를 앞둔 시장의 긴장감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트럼프 턴트럼 발생 이후 숨고르기를 이어온 채권시장에 다시 한 번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꺾이지 않은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이란 분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은 FOMC와 트럼프 감세정책과 관련된 것들이 주요 이슈고, 1월에도 확인됐지만 유가상승 이후 나타나고 있는 물가상승과 경제지표 개선 등이 주요 이벤트”라며 “결국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등은 채권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미국채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커져 있는 상황으로 3월 FOMC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를 확인하기 전에 국내금리가 선제적으로 미국채 금리보다 먼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한국은행 금통위를 전후로 불안했던 심리들이 완화된 모습은 있었지만 먼저 국내 금리가 움직이기 부담스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채권시장은 FOMC 이전까지 박스권을 등락하다가 FOMC 이후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대내적인 모멘텀 자체가 반영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펀더멘털과 수급 같은 경우에는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기는 해도 반영되려면 대외요인들이 안정화된 이후에나 반영될 것”이라고 짚었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형민 연구원은 “3월 FOMC까지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국고3년물은 1.60~1.75%, 국고10년물은 2.15~2.45% 등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장기물보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봤다. 강승원 연구원은 “오히려 지금은 박스권이고, 명목부채 레벨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캐리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최근 원화강세와 외국인 재정거래 요인이 확대되면서 3년 미만 단기 쪽은 계속해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 FOMC 전까지는 단기물과 크레딧물 중심으로 캐리전략을 유지하면서 장기물의 투자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형민 연구원은 “장단기 스프레드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며 “국고3년물과 국고10년물 스프레드는 50bp를 넘어섰었는데 60~70bp까지 확대될 수 있고, 초장기물 발행 관련된 이슈도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3월 채권시장은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다음달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 속에 금리 하락을 시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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