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캘리포니아에 세계 최대 규모 ESS 배터리 공급

AES에 240MWh 공급 완료…미국 4만가구 4시간 사용 가능

입력 : 2017-02-26 오전 10:35:0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삼성SDI(006400)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ESS 시스템 회사들과 손잡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력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94Ah(암페어아워) 셀 약 70만개, 240MWh(메가와트아워)의 ESS 배터리를 공급 완료했다. 이는 업계에서 발주된 ESS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성SDI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에서 존 자후라닉 AES에너지스토리지 사장과 서정환 삼성SDI 미주법인장(상무)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ES ESS시설의 오프닝 세레모니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AES의 ESS 시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삼성SDI가 공급한 물량의 절반 이상인 150MWh의 ESS용 배터리가 설치된 곳으로, 삼성SDI 배터리 약 40만개가 24개의 컨테이너에 설치됐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SDI가 AES를 비롯한 ESS 시스템 회사들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면 이를 계약한 전력회사들의 시설에 설치하고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삼성SDI는 전체 프로젝트 규모 350MWh 중 약 70%에 해당하는 240MWh를 공급 완료했다. 이는 미국의 4만 가구가 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네비건트리서치의 조사에서 지난해 미국 전력용 ESS 시장 규모가 590MWh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ESS 공급물량은 미국 시장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안전성에 대해선 일말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특히 엄격하다"며 "미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할 수 있었던 것은 배터리 안전성이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대체하는 대규모 전력용 ESS를 공급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발전 유동성이 높은 가스 발전기를 추가로 사용하는데 이를 ESS로 대체 하는 것이다. 가스 및 태양광 발전소 등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저장된 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ESS를 사용하면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한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SS는 수주부터 공급까지 평균 약 1년이 소요되는데, 삼성SDI는 ESS 업체들과 수주 단계부터 선행적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진행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SDI 배터리의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결과"라며 "캘리포니아 지역 전력 공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B3의 2015년 세계 ESS시장 전망에 따르면, 삼성SDI는 세계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기록했다. 네비건트리서치는 전세계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이 지난해 2.3GWh에서 2020년 14.8GWh로 연평균 60% 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송배전 설비의 노후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으로 지난해 590MWh에서 2020년 4.2GWh 규모로 전세계 ESS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을 완료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설. 사진/AES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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