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해 연중 생산자물가가 7년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2008년의 유가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9년 12월 및 연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중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0.2% 하락했다.
연중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마이너스 0.3% 이후 7년만이다.
연중 생산자물가는 지난 2002년 마이너스 0.3%를 기록한 이후 2003년 2.2%, 2004년 6.1% 2005년 2.1%, 2006년 0.9%, 2007년 1.4%, 2008년 8.6%의 흐름을 보여왔다.
한은은 2008년 급등세를 보였던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의 가격이 1.6%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두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는 2008년과 비교해 환율이 달러기준으로 16.1% 오른 반면 유가는 34.1% 크게 내렸다"면서 "유가가 환율요인을 상쇄시켜 연중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곡물을 제외한 수산식품, 채소, 축산물 등 농림수산품이 전년대비 8.7%나 크게 올랐다.
지난해 공산품은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 영향 등으로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면서 1.6% 하락했다.
지난해 서비스의 경우 금융이 내린 반면 부동산과 운수 등이 올라 2008년보다 0.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로는 0.5%, 전년동월대비로는 1.8%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채소와 과실 출하량 감소로 3.5% 상승한 데다, 공산품과 서비스도 각각 0.4%, 0.3%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