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반등 흐름, 3월에도 이어질까

2월 통신업종지수 6.22% 상승…코스피 수익률 5.68%포인트 상회

입력 : 2017-03-01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지난 2월 모처럼 반등세를 보인 통신주들이 3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통신업종지수는 6.22%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 0.54%를 5.68%포인트 상회했다. 한 달간 SK텔레콤(017670)은 3.81%, KT(030200)는 3.57% 올랐고, LG유플러스(032640)는 12.28%로 큰 폭 상승했다. 그간 통신주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통신업종지수는 지난해 12월 0.93%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 2.15%를 3%포인트 넘게 하회했고, 지난 1월에도 1.28% 밀리며 코스피수익률 2.04%를 3.32%포인트 밑돌던 터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단통법 수정안 등의 규제 이슈가 등장하며 통신업종은 연간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으나 이제는 관련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경쟁 구조는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이동하면서 안정화 기조를 유지 중이고, 여기에 통신규제 또한 알뜰폰 육성 등의 간접적인 방식으로 변화 중이기 때문에 통신업종 펀더멘털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준의 규제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선을 앞두고 규제 이슈가 등장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대외 변수에는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 통신사 보유망에 대한 패권 강화, 해외 통신사 주가 강세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LG유플러스가 코스피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통신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LG유플러스의 강세 요인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 대폭 상향 조정, 낙관적인 지난해 실적,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수급적 이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수급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 속 그간 부담이던 기관의 매도세가 줄어드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한 달간 LG유플러스를 527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SK텔레콤은 454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김홍식 연구원은 “아직도 외국인이 추가로 더 매수할 수 있는 지분률은 LG유플러스가 6%, SK텔레콤은 8%에 달한다”며 “외국인들이 공격적 매수로 들어올 경우 유동 물량이 적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3월 통신주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성과 주주환원이 타 업종에 비해 우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했던 성장성도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존 주도업종군의 가격 조정과정에서 장기 소외종목군의 낙폭만회흐름이 좀 더 연장될 여지가 있다”며 “통신,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 실적회복조짐이 포착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홍식 연구원은 “연초부터 5G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통신사 장기 이익 성장기대감이 상승하는 국면”이라며 “망중립성, 통신사·미디어 업체 간 인수합병(M&A) 허용 등과 관련한 전 세계 규제동향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이고, 장기 배당금 증가에 따른 점진적 주가 레벨업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며, 이렇다 할 마케팅·규제 이벤트도 없고, 실적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더딘 주가 흐름을 보이던 통신주들이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다. 2월 한 달간 통신업종지수는 6.22%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 0.54%를 5.68%포인트 상회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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