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KT(030200)가 비통신 분야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선언했던 미래융합산업 비전인 '기가토피아'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와 금융, 보안 등 비통신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는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MWC 2017'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황 회장의 선언 이후 2년간 미래융합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그 결과물들을 이번 MWC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비통신 분야 신사업은 크게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기가 플랫폼·인프라 등으로 나뉜다. 윤 실장은 "황 회장이 기조연설에서도 말한 5대 영역의 미래융합사업 중 가장 먼저 나온 부분이 에너지"라며 "ICT를 기반으로 전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KT의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KT-MEG'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에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KT가 자체 개발한 AI 엔진 '이브레인(eBrain)'이 탑재됐다. 해당 솔루션은 주로 기업용으로, 현재 1만6000개의 사이트에 공급되고 있다. 윤 실장은 "3년 이상 걸려 솔루션을 구축했고 데이터가 이브레인에 축적됐다"며 "솔루션과 데이터를 함께 보유한 통신사가 근원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물리보안 계열사인 KT텔레캅과 함께 지능형 보안 상품 '기가 아이즈'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영상 보안 서비스와 달리 점포에 설치된 카메라가 영상을 인식해 제한 구역에 사람이 들어가거나, 출입 인원을 파악하는 등 지능형 서비스로 진화시킨다. KT는 오는 3월 기가 아이즈의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3분기 이내로 전국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VR산업협회장도 맡고 있는 윤 실장은 VR(가상현실)의 수익화도 타진 중이다. 그는 "TV 프로그램인 아이돌 선수권 대회를 인터넷(IP)TV에서 VR 영상으로 500원~1000원에 제공 중인데, 다운로드해서 보는 시청자가 꽤 있다"며 "B2B(기업간거래) 쪽도 의료 및 산업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