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수출이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이 호황을 보이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 하방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3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가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동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월 11.2%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이며, 2012년 2월에 기록한 20.4% 증가율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일이 늘었고,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2월 18억달러보다 9.3% 증가한 19억6000만달러로 수출이 질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산업부는 평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가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석유화학도 38억1000만달러로 42.6% 증가하며 28개월 만에 최대 실적 나타냈다. 석유제품과 철강, 평판 디스플레이(DP)도 각각 20% 이상씩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여기에 화장품과 차세대 저장장치(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유망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며 수출 기록에 기여했다. 우려했던 자동차도 중남미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출 증가로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무선통신기기와 선박, 가전 등은 수주 물량 감소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이 이어지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수출이 28.7% 증가하면서 마찬가지로 2010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남미 수출도 증가로 전환했고, 베트남과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본,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금리 인상, 여기에 중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한 보복 조치 등 하방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1년 수출입증감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