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 LG전자를 2045억원 순매수했다. 신형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한 기대감과 저평가 메리트 부각,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6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 ‘G6’를 공개했다. 소 연구원은 “G6 판매량은 전작인 G5 대비 2배 이상인 700만대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사업부(MC) 영업적자는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90억원으로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 가능성은 상승, 적자 축소에 주목된다”면서 “G6는 MWC에서 공개된 후 경쟁사 주력 제품이 지연되는 1개월 간의 판매가 반전의 실마리”라고 짚었다.
1분기 프리미엄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주가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KB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5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전망된다”면서 “올해 LG전자 주가는 과거 7년 간의 장기 하락 추세를 탈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속에 주가 역시 상승흐름을 보였다. LG전자 주가는 2월 한 달간 7.94% 올랐다. 월초 5만7000원선이던 주가는 월말 6만원대를 상회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6715억원에 달했다. 1월 사상 최고가(200만원)를 터치하며 9% 넘는 오름세를 시현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순매도에 2월 한 달간 2.58% 빠졌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대한 외국인의 조준사격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외국인의 차익실현 빌미로 활용돼왔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발표 등에 연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맞춰 외국인의 순매도가 급증했다”면서 “이들이 자사주 매입을 노려 적극적으로 물량을 청산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상장 주식수의 3.2%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이 2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