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11일 정부가 세종시에 대해 전면적인 수정안을 발표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건설주가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통적으로 개미 투자자 선호업종인 증권주와 은행주 등도 나란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환율 급락세에 주춤하는 가운데 재차 트로이카 시대가 본격화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건설주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건설주 상승은 단지 테마성 재료에 국한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다.
건설업종은 지난해 금융위기 등 경제상황 악화와 자금 등의 문제로 침체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과 세종시, 대형건설사의 해외주수 등이 맞물려 상승모멘텀이 발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세종시에 대한 수정안 발표 확정은 건설주에 가장 큰 수혜를 줄 수 있다"며 "건설주는 현재 가격적인 부담도 없고, 외국인과 기관 모두가 매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주는 증권주와 동일하게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다"며 "건설주의 상승은 투자심리 개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세종시 발표로 건설주는 당분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건설주는 세종시 외에도 해외수주 모멘텀이나 4대강 등의 재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건설주 상승이 전반적인 증시 상승을 이끌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오는 14일 예정된 옵션만기일과 환율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종시와 관련해 건설주 상승은 지속될 수 있지만,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환과 프로그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동결로 인해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0.60원 떨어진 111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속적인 환율 하락은 IT와 자동차주와 같은 수출주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김병연 연구원 역시 "이번 세종시의 재료가 증시를 끌어 올린다고 하기엔 무리"라며 "테마성 재료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