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25억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시설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시설투자 규모다.
7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시설투자(CAPEX) 전망치는 125억달러로, 전년보다 11%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25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서 1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9조800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올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특검 수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투자 계획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시계는 완전히 멈춰섰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시설투자에 60억달러(약 7조원)를 집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 규모는 세계 4위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등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전체적인 시설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단지를 짓고 있으며, 올해 중반부터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 투자는 줄이지만, 3D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 증가분을 경기도 이천 반도체공장 M14의 클린룸 건설과 관련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시설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의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는 120억달러(약 14조원)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지난해 전년보다 시설투자액을 31% 늘렸으며, 올해도 전년보다 25%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보다 2% 줄어든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TSMC는 지난해 시설투자액으로 102억4900만달러(11조7700억원)를 집행하면서 전년보다 27%나 늘린 바 있다.
한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과 빅데이터용 서버 등의 수요 확대로 지난해 773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1099억달러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3%로,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스템반도체 시장도 사물인터넷(IoT), 차량용 반도체 등의 발달로 관련 시장 규모가 2020년 3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125억달러로 전망됐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