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오너리스크’ 속에서도 3거래일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창립 79년 이래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이란 악재에도 주가는 오히려 200만원선에 도달하며 우상향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과 동일한 20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03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 지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IT업황과 갤럭시S8 기대감이 워낙 높아 관련 리스크가 희석되고 있고, 주주정책 측면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서 부정적인 부분을 만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주가 200만원선에 도달하는 등 오너리스크에도 승승장구 중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지난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0.42% 빠지는데 그쳤고, 그 영향 속에 삼성물산(-1.98%)과 삼성에스디에스(-0.78%), 삼성생명(-1.40%) 등 삼성그룹주도 동반 하락했지만 여파는 크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인 전문경영인들이 구속되지 않아 그룹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된 점도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2007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맡았을 당시 불거진 삼성 비자금 의혹 사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너리스크가 회사 경영에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으로 특검 수사가 이뤄지면서 2008년 이건희 불구속 발표 일인 4월22일 전주 2.21%가 빠졌으며 불구속 수사를 발표한 해당주는 3.76%가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건희 회장의 경우 구속수감으로까지 비화되는 그림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가 파장은 단기 노이즈에 국한됐다”면서 “이번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수감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국정의 혼란과 최순실 게이트 등에 맞물려 파장이 분산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너리스크’ 속에서도 3거래일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창립 79년 이래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이란 악재에도 주가는 오히려 200만원선에 안착하며 우상향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