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 가전공장 설립 검토중"

미 백악관 "투자 확정했다"…트럼프 압박에 LG·삼성 손들어

입력 : 2017-03-09 오후 3:12:2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내 가전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라'며 해외 기업들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 앞에 삼성전자도 손을 들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플렉스워시' 출시 간담회를 열고 플렉스워시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세탁기 신제품 '플렉스워시' 출시 간담회에서 "중장기 거점 전략에 따라 미국에도 제조공장을 하나 세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결정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최소 5개주 당국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블리스우드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미국 백악관도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이 미국에 막대한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확정했다"며 "투자비용은 약 3억달러"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066570)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이 미국 내 공장 설립을 확정한 첫 사례다.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된다. 생산 규모는 연간 100만대 수준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는 상부의 3.5kg 전자동 세탁기 '콤팩트워시'와 하부의 대용량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3도어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상부에 소용량 콤팩트워시를 둬 편의성을 높였으며, 하부의 애드워시로는 대용량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두 가능하다. 국내 최대 용량 23kg으로 출시돼 두꺼운 겨울철 이불 빨래도 여유있게 세탁할 수 있다.
 
특히 세탁 진행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 컨트롤' 기능에,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더했다. 제품 스스로 원격 진단과 간단한 조치가 가능하고, 계절 및 사용환경 정보 등을 감지·분석해 최적의 세탁 옵션을 원격으로 설정해 준다.
 
삼성전자는 기존 전자동과 드럼으로 나뉘던 세탁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부사장은 "전자동과 드럼 세탁기 시장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 사진/삼성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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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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