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하루전…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관저에 대기 상태

입력 : 2017-03-09 오후 3:56:50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의 의자가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을 10일 오전 11시 정했다. 탄핵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현재 관저에 대기 상태로 전해진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법률대리인단으로부터 헌재의 선고일 지정 소식을 보고 받았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여는 것 외에 별다른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선고 당일에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청사 집무실에서 선고 결과를 기다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대응도 달라질 전망이다. 결과가 기각이나 각하로 나오면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2004년 5월 14일 선고 당일 청와대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이 있었다. 노 대통령은 선고 다음날 직접 입장을 밝혔다. 
 
탄핵 인용으로 결론이 내려지면 혼란한 상황이 예상된다. 친박 단체들의 반대 시위가 격해지고 박 대통령의 정치 생명도 일단 멈추는 만큼 여러 가지 대응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다만 탄핵 인용 발표 후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바로 어떤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대통령 측이 계속 탄핵심판의 부당함을 주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핵에 대해 승복 의사도 밝히지 않을 수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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