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권오준 2기가 공식 출범하게 됐으며 권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포스코를 다시 이끌게 됐다.
포스코(005490)는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오준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오인환 사장, 최정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장인화 부사장, 유성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장승화 서울대 법학부 교수,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는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014년 8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권 회장은 첫 임기 3년 동안 철강본원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와 그룹 구조재편 등을 중점 추진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말 기준 2조6000억원으로 19% 증가시켰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8%로 늘어 5년 만에 영업이익률 두 자리 수를 회복했다.
또한 취임 후 지난해 말까지 총 126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5조8000억원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냈고, 부채비율은 17.4%로 포스코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권 회장이 포스코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한층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하자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Baa2부정적에서 안정적’, ‘BBB+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2014년 회장 인선 당시 최순실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권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의 활동기간은 끝났지만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질 경우 권 회장과 포스코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컨트롤타워 실종에 따른 레임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 같은 부담 때문에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8일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열고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권오준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에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권 회장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저성장 기조와 원자재 가격 부담,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전망되지만 철강 수익력을 공고히 하고,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인화 부사장은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생산본부장으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철강생산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유성 부사장은 신사업관리실장, ESM사업실장 겸 PosLX사업단장 등을 거쳐 기술투자본부장으로써 고부가 제품 기술 및 리튬, 양극재 등 신사업을 맡고 있다.
김신배 사외이사는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 C&C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IT분야 기업인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SK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장승화 사외이사는 서울대 법학부 교수로, 서울지방법원 판사 및 미국 변호사 경력을 보유했고, 국제거래통상법 전문가로 국제중재법원 중재인을 거쳐 한국인 최초 세계 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재판관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정문기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오랜 기간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회 위원 및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2017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