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석류·양배추로 갱년기 넘는다

입력 : 2017-03-10 오후 3:07:19
갱년기는 중년에 접어든 여성이 겪는 생리적 변화다. 난소가 노화돼 배란과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중지되는 현상이다.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되어 평균 4~7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갱년기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절반은 안면홍조, 발한 등 급성 여성호르몬의 결핍 증상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적으로 결핍되면 생식기 위축, 요로계 감염, 정신적 불안정, 관절계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호르몬 대체 요법은 근골격계·생식기계 질환을 예방하고 정신적 증상을 호전시키는 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아울러 식물성 에스트로겐제제는 그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 정립된 연구결과가 부족한 실정으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갱년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운동과 함께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적당량의 식사가 도움이 된다. 또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함유한 콩, 석류, 양배추와 같은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콩에는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있어 안면홍조와 질 건조증 등의 갱년기 증상을 경감한다. 석류는 천연 호르몬인 피토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
 
양배추에 함유된 보론 성분은 미량으로 섭취하면 체내에서 에스트로겐 농도를 증가시키며 양배추의 차가운 성질이 해열작용을 해 안면 홍조를 완화한다. 양배추에는 갱년기 특효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K 등이 다량 함유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양배추에 함유된 100% 천연원료 비타민 성분은 열에 약해 삶는 과정에서 영양성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양배추 삶은 물보다 양배추 갈아마시기를 권장한다. 양배추는 갈아마시기 좋은 식품으로 브로콜리, 사과 등과 함께 갈아 양배추브로콜리즙, 양배추사과즙으로 마시면 영양과 효과가 배가된다.
 
양배추주스를 만들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경우 양배추즙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다만 양배추즙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제조방식과 제배농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품과학기술학술지에 따르면 양배추 겉잎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 항암물질인 설포라판 성분 등 100% 천연원료 비타민이 상당량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양배추를 물에만 달였을 때보다 양배추의 겉잎까지 통째로 갈았을 때 추출률이 높아진다.
 
슈어퀘스트랩(SureQuestLab)이 양배추 분말액과 양배추즙의 영양성분을 측정한 결과, 분말액의 셀레늄, 칼슘, 플라보노이드, 게르마늄 등 함량이 즙보다 각각 2.25배, 8.18배, 10.5배 18.54배 더 높았다.
 
폐경은 여성이 살아가면서 거쳐 가는 인생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울한 감정이 든다면 가족과 대화로 풀고, 꾸준히 운동하며,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위주로 영양을 관리하는 것이 갱년기를 극복하는 유익한 습관이다.
 
고경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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