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한국인들은 맵고 짠 음식을 즐기기 때문에 위장이 탈나기 쉽다. 성인 5명 중 1명이 소화기계 질환을 경험할 정도다. 역류성식도염은 40~50대 중장년층 157만명이 앓고 있다고 한다.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유발되는 역류성식도염은 가슴 쓰림이나 답답함, 속쓰림,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역류성식도염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등이 있다. 기름진 음식과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거나, 과식, 취침 직전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약물 요법을 통해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투약을 중단하면 6개월 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며 역류성식도염에 좋은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류성식도염에 좋은 음식으로 ‘양배추’가 대표적이다. 양배추는 손상된 위점막의 재생을 돕는 비타민U와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위 건강에 좋은 천연 소화제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 먹는 법은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나 토마토를 양배추와 갈아마시는 방법도 있다. 양배추를 익히면 무기질이나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소가 손실될 뿐만 아니라 맛도 없어지기 때문에 양배추삶은물보다 양배추즙이 효과가 우수하고 맛도 좋다.
양배추를 직접 가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 양배추즙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브랜드마다 양배추즙 제조방식이나 성분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세 가지 기준을 참고로 선택하면 좋다.
첫 번째 기준은 제조 방식이다. 양배추즙은 ‘물 추출 방식’ 또는 ‘전체식 방식’으로 제조된다. 양배추를 물에 달여 진액을 추출하는 물 추출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즙을 만들면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영양성분을 담아내기 어렵다. 이와 달리 양배추를 껍질째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은 불용성 영양성분을 포함해 겉잎이 함유한 칼슘, 철분, 비타민A까지 담아낼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물에 달인 양배추즙과 통째 갈아 만든 양배추 분말의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한 결과 양배추 분말이 양배추즙보다 철분 4.1배, 식이섬유 36.82배 더 높았다.
두 번째로 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양배추진액에는 진액의 맛과 향을 내는 액상과당이나 캐러멜 색소, 합성착향료 등 인공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과당 성분은 <Global Public Health(2013)>에서 당뇨병 유병률을 높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양배추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재배 농법을 살펴보면 좋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작물은 농약을 사용한 작물보다 항산화작용을 돕는 파이토케미컬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만성적인 경우가 많다. 합병증 발생은 드물지만 수십년 이상 지속되면 식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식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먹는 습관을 개선하고 역류성식도염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