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10일 수시평가를 통해 한솔제지의 제122, 126회 무보증사채와 제117회 담보부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부여했다.
합병 이전 각각 'BBB+(긍정적 검토)'와 'A-(긍정적 검토)' 수준이던 한솔아트원제지로 인해 재무건정성은 다소 약화되겠으나 합병에 따른 사업역량 보완으로 사업·재무안정성의 변화가 한솔제지 신용도 변동을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한기평의 이 같은 판단의 근거는 이들 회사가 합병 이후 우수한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사업구조의 큰 골격 변화 없이 공장별 인쇄용지 생산품목 전문화를 통해 생산효율성 개선과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한기평은 "한솔아트원제지가 지난해 적자사업장인 오산공장을 중단해 일회성 손실로 인한 대규모 경상적자가 있었지만 신탄진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이후 믹스개선과 인쇄용지 감산효과를 감안하면 오산공장 폐쇄는 중장기 수익창출력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합병법인의 감열지 생산능력은 내년까지 연산 약 80%(14만3000톤) 확대 구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까지 총 485억원의 투자를 통해 기존 18만톤에서 32만3000만톤의 생산능력을 구축해 세계 1위 시장지위를 확보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합병 후 한솔제지의 단기적인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한기평은 "한솔아트원제지의 차입금 2725억원(회사채 1030억원, 단기차입금 1482억원, 장기차입금 213억원)이 이관됨에 따른 것으로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올해 집중돼 있어 유동성 대응 측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솔제지는 지난 1일자로 한솔아트원제지를 전격 합병했다.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의 보통주 기준 합병 비율은 1대0.0907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