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와 투싼 등에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면서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디젤차량 판매량이 줄면서 가솔린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SUV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 사진/기아차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지난 9일 쏘렌토 2.0 가솔린 모델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세타Ⅱ 2.0 T-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6.0㎏f·m를 낸다. 소음과 진동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한 경제형 트림 ‘프레스티지’와 고급형 트림 ‘노블레스’ 등 총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터보 전용 엠블럼이 부착된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6일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를 출시했다. 3세대 싼타페 최초로 2600만원대의 경제적인 트림을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디젤 2.0 모델에서 높은 가성비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밸류플러스’ 트림을 가솔린 2.0 터보 모델에서도 운영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SUV시장이 확대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825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면서 ‘SUV 라인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지난해 투싼을 시작으로 올해 싼타페·쏘렌토·스포티지의 가솔린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가솔린 SUV 라인업 구축을 통해 내수 판매량 확보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 가솔린 모델 출시로 수요층을 더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가솔린 모델을 추가함으로써 수입차업체를 견제하는 동시에 가솔린 SU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